서브에이전트의 기본 개념(별도 컨텍스트에서 일을 처리하고 요약만 돌려준다)은 기초 과정에서 다뤘습니다. 이번 레슨은 실전에서 서브에이전트를 '어떤 모양으로' 부리는지, 네 가지 패턴으로 정리합니다. 패턴을 알면 '그냥 위임'이 아니라 '설계된 위임'을 할 수 있습니다.
네 가지 위임 패턴
| 패턴 | 모양 | 언제 쓰나 |
|---|---|---|
| 격리 | 무거운 작업을 딴 방에서 처리 → 요약만 회수 | 대량 로그·파일 조사로 메인이 더러워질 때 |
| 병렬 | 독립 작업 여러 개를 동시에 실행 | 서로 영향 없는 조사·분석을 한꺼번에 끝낼 때 |
| 체인 | 결과를 다음 에이전트에 순차 전달 | 분석→리팩터→테스트→리뷰처럼 단계가 이어질 때 |
| 재귀 | 에이전트가 필요 시 또 하위 작업을 위임 | 큰 작업을 스스로 잘게 쪼개며 파고들 때 |
가장 오해가 많은 것이 체인입니다. 병렬은 '동시에'지만, 체인은 '순서대로 넘겨주기'입니다. 앞 단계의 결과가 뒤 단계의 입력이 되므로, 마치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처럼 한 방향으로 흐릅니다.
체인 패턴 — 리팩터링 파이프라인 예시
- 분석 에이전트 대상 모듈을 읽고 문제·개선점을 목록으로 정리
- 리팩터 에이전트 분석 결과를 받아 실제 코드 구조를 개선
- 테스트 에이전트 리팩터된 코드로 테스트를 돌려 동작 보존 확인
- 리뷰 에이전트 최종 변경을 시니어 시각으로 점검하고 남은 리스크 보고
각 단계가 앞 단계의 산출물을 입력으로 받습니다. 한 대화가 다 하는 것보다, 각 단계가 신선한 컨텍스트에서 자기 일에만 집중해 품질이 올라갑니다.
위임할까 말까 — 두 개의 질문
모든 일을 위임하는 것이 좋은 건 아닙니다. 위임에도 비용(별도 컨텍스트를 띄우고 결과를 요약해 오는 오버헤드)이 듭니다. 다음 두 질문에 하나라도 '그렇다'면 위임을 고려하세요.
- ① 작업이 독립적인가? — 지금 대화 맥락과 크게 얽히지 않고 따로 떼어 처리할 수 있는가
- ② 컨텍스트 오염이 우려되는가? — 이 작업이 대량의 파일·로그를 끌어와 메인 책상을 어지럽힐 것 같은가
메인 대화에서 직접 vs 서브에이전트에 위임
메인 대화에서 직접
- 지금 맥락과 밀접하게 얽힌 작업
- 한두 파일만 만지는 작고 즉각적인 수정
- 사람이 한 단계씩 보며 이끌어야 하는 작업
맥락 연속성이 중요할 때
서브에이전트에 위임
- 독립적이고 자기완결적인 조사·분석
- 대량 데이터를 훑어 요약만 필요한 작업
- 여러 개를 동시에 돌려 시간을 벌고 싶은 작업
격리와 병렬로 메인을 지키고 싶을 때
위임은 '더 똑똑해서'가 아니라 '메인을 깨끗하게 지키고 시간을 벌기 위해' 합니다.
내장 서브에이전트와 모델 선택
클로드 코드에는 흔한 작업을 위한 내장 서브에이전트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름과 구성은 버전에 따라 다르지만, 개념적으로는 '코드베이스를 빠르게 훑는 탐색용', '작업 계획을 세우는 계획용', '무엇이든 맡기는 다목적용', '명령을 실행하는 실행용' 같은 갈래로 나뉩니다. 이런 서브에이전트는 /agents 명령으로 확인하고, 나만의 서브에이전트를 정의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실전 요령 하나. 서브에이전트, 특히 병렬로 여러 개를 돌릴 때는 모델을 Opus로 두지 마세요. 병렬은 곧 토큰을 동시에 여러 배로 태우는 것이라, 탐색·요약 같은 작업엔 Sonnet이나 Haiku로 충분하고 훨씬 경제적입니다. 깊은 추론이 필요한 최종 리뷰나 설계 단계에서만 상위 모델로 올리는 편이 좋습니다.
서브에이전트를 정의할 때 '이 에이전트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좁게 못박으세요. 범위가 좁을수록 요약 품질이 좋아지고, 엉뚱한 파일을 건드리는 사고도 줄어듭니다. 스킬의 description을 좁게 쓰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의존성이 있는 작업을 억지로 병렬로 돌리지 마세요. 같은 파일을 동시에 고치는 두 에이전트는 서로의 변경을 덮어씁니다. 순서가 필요한 일은 체인으로, 독립된 일만 병렬로. 그리고 서브에이전트가 돌려준 요약을 검증 없이 그대로 믿지 마세요 — 요약은 '보고서'일 뿐, 실제로 테스트가 통과했는지는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그런데 서브에이전트에는 한 가지 근본적 한계가 있습니다. 이들은 오직 메인하고만 소통할 뿐, 서로 대화하지 못합니다. 이 벽을 넘어 '진짜 팀처럼' 협업하게 하는 것이 다음 레슨의 주제, 에이전트 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