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레슨 끝에서 짚었듯, 서브에이전트에는 벽이 있습니다. 각 서브에이전트는 오직 자신을 부른 메인하고만 대화합니다. 팀원끼리는 서로의 존재조차 모릅니다. 프론트엔드 담당이 백엔드 담당에게 'API 응답 형식이 바뀌었어'라고 알릴 방법이 없는 셈입니다. 모든 소통이 메인을 거쳐야 하니, 메인이 병목이자 유일한 통신 허브가 됩니다.
에이전트 팀(agent team)은 이 벽을 허뭅니다. 리더가 전체를 조율하고 일을 분배하되, 팀원들은 필요할 때 서로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각자는 여전히 독립된 컨텍스트를 가지지만, 더 이상 섬처럼 고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실제 개발팀에서 프론트·백엔드·테스트 담당이 동시에 일하면서 필요할 때 슬랙으로 소통하는 모습과 똑같습니다.
서브에이전트 vs 에이전트 팀
소통 구조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서브에이전트
- 소통: 오직 메인하고만 (팀원끼리 불가)
- 구조: 메인이 모든 결과를 모으는 허브
- 협업: 순차·병렬이지만 서로 모름
- 적합: 독립적으로 떼어낼 수 있는 작업
일을 '나눠 맡기는' 데 강하다
에이전트 팀
- 소통: 리더 조율 + 팀원끼리 직접 메시지
- 구조: 리더가 분배·조율, 팀원은 독립 컨텍스트
- 협업: 서로 상태를 공유하며 맞물려 진행
- 적합: 담당끼리 계속 맞춰야 하는 큰 작업
일을 '함께 굴리는' 데 강하다
서브에이전트는 '외주 여러 곳에 맡기기', 에이전트 팀은 '한 팀을 꾸려 같이 일하기'에 가깝습니다.
언제 서브에이전트로 충분하고, 언제 팀이 필요한가
- 서브에이전트로 충분: 조사·탐색·분석처럼 결과만 모으면 되는 독립 작업. 담당끼리 중간에 맞출 일이 없다.
- 팀이 필요: 프론트·백엔드·테스트가 한 기능을 함께 만들어, 계약(API 형식 등)을 계속 맞춰야 하는 작업.
- 팀이 필요: 한 사람(리더)이 큰 그림을 쥐고, 여러 갈래 작업의 진행 상황을 조율하며 우선순위를 바꿔야 하는 작업.
에이전트 팀의 협업 흐름
- 리더가 분배 작업을 갈래로 나눠 팀원에게 배정
- 팀원 병렬 착수 각자 독립 컨텍스트에서 자기 몫을 진행
- 팀원끼리 소통 계약 변경·의존 사항을 서로 직접 알림
- 리더가 통합·조정 결과를 모아 충돌을 조정하고 다음 할 일 결정
메인을 매번 거치지 않고도 팀원끼리 맞출 수 있어, 담당 간 의존이 많은 작업에서 조율 비용이 줄어듭니다.
팀을 꾸릴 때도 '한 명이 한 가지 책임'을 유지하세요. 프론트 담당에게 백엔드까지 맡기면 그 담당의 컨텍스트가 뒤엉켜, 결국 혼자 다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어집니다. 역할을 뚜렷이 나눌수록 병렬의 이점이 커집니다.
팀원이 많다고 항상 빨라지지 않습니다. 사람이 결과를 리뷰하는 속도가 진짜 상한선이고, 팀원이 늘수록 리더의 조율 비용과 팀원 간 소통 오버헤드도 함께 늘어납니다. 실제 개발팀에서 인원을 무작정 늘린다고 프로젝트가 빨라지지 않는 것과 똑같습니다. 팀은 '작업이 정말 여러 갈래로 갈릴 때'만 꾸리세요.
지금까지는 '누가 일하느냐'(서브에이전트·팀)를 다뤘습니다. 다음 레슨부터는 '언제 자동으로 무엇이 실행되느냐'로 넘어갑니다. 사람이 잊기 쉬운 검증·알림을 이벤트에 걸어 두는 훅 자동화 파이프라인입니다.